백 번째 리추얼인 만큼 날짜에 상관없이 감사일기를 남긴다. 백일배움두리는 뿌리를 찾는 여정이었다. 한국 땅에서 맥이 이어져온 수행의 흐름 중 일부를 훑어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백일 동안 여정과 경험한 걸 소화시키려면 몇 번의 백일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백일 리추얼로 감사일기를 선택한 것에 감사하다. 고맙고 감사한 순간이나 감사할 수 없던 순간들에도 어김없이 감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예전에는 예쁜 말만 하는 사람이 그닥 아니었는데, 감사일기를 쓰다보니 예쁜 말이 많이 담기고 입에서 예쁜 말이 나오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감사하다. 백일배움두리에 함께 할 수 있던 것에 감사하다. 백일 여정이 끝나서 감사하다.
9.2 백일배움두리 졸업식 날. 숙소에서 잘 자고 일어나서 목욕을 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풀리고 참 좋았다. 감사하다. 센트럴터미널에서 남원으로 무사히 이동했다. 기사님에게 고맙다. 택시를 타고 운봉 지리산큰마을수련원으로 이동했다. 누군가 데리러 나올 상황이 아니라서 터미널에서 운봉까지 가는 택시비를 낼 결단을 함에 감사. 백일배움두리 마지막 행사에 갈 때 무거운 마음과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고 받아들였다.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뒤로하고, 가기로 결정하고 움직인 나에게 고맙다. 의리, 용기, 결심에 고맙다. 졸업식에 참석하고 무사히 마무리를 지음에 감사하다. 힘들었던 것과 고마운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백일배움두리를 함께한 도반들에게 고마움과 백일배움두리를 기획한 윤중 님에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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